분가란 한 목장이 둘로 나뉘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목장이 둘로 나뉘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목장의 인원이 많으면 분가를 하게 됩니다. 통상 어른 12명을 분가의 시점으로 봅니다. 목장에 인원이 많으면 목장에서 가장 중요한 나눔에 문제가 생깁니다. 일단 나눔 시간이 너무 길어집니다. 나눔의 시간이 길어지면 긴장감이 현저하게 떨어질 뿐 아니라 지루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한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제한을 받게 됩니다. 목원이 12명이라고 가정할 때 한 사람당 5분씩만 나누어도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5분이 길 수도 있지만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하려면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말이 길어지면 다른 사람에게 지장을 주겠지’ 하는 생각에 어떨 때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채 끝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 사람이 많으면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11명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만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말하는 사람만 계속 말하게 되고 내성적인 사람, 소극적인 사람은 대개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래서 목원의 숫자가 많으면 나눔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분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목장의 인원이 많게 되면 한 두 사람이 빠지는 것이 그렇게 눈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챙기는데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중요한 문제인데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집니다. 모임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면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겠지요. 그럴 경우에 vip에 대한 관심은 희미해집니다. 지금 숫자도 많은데 vip를 목장에 데려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목장 교회에서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vip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지면 목장 교회의 정신을 잃은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목장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생명력을 점점 잃게 되어 영혼구원의 역사를 좀처럼 경험하기 어렵게 됩니다.
때에 따라선, 12명이 안 되어도 사람이 많아서 나눔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분가를 해야 합니다. 목장 구성원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나눔을 하기 가장 적당한 숫자는 장년인 경우엔 5 ~ 6명 정도입니다. 그 정도의 숫자면 서로 깊은 대화를 큰 부담 없이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건이 반드시 숫자만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원 상호간의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일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도 8 ~ 10명 이상이 넘어가면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다음 분가하는 경우는 목장 사역에 대한 부르심과 열정을 남달리 느끼는 사람들의 목자 목녀 헌신에 의해 분가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독립 분가 혹은 단독 분가라고 합니다. 목장 사역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함께 하는 목원 없이 혼자 분가를 하는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서 개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개척하려는 사람의 열정과 의지에 기초해서 이루어집니다. 물론 개척하기 전에 소속 목자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소속 목장의 목자가 판단할 때 이 분의 열정과 헌신이 개척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분가가 이루어지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분가는 목장에 긍정적인 긴장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내보내는 목장은 vip나 새로운 사람 그리고 목장 모임에 자주 빠지는 소극적인 사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나가는 목장은 새로운 출발로 인해 열심을 내고 더 기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분가가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