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성장의 길
본문: 사무엘상 17:32-37
17: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저 자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님의 종인 제가 나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겠습니다."
17:33 그러나 사울은 다윗을 말렸다. "그만두어라. 네가 어떻게 저 자와 싸운단 말이냐? 저 자는 평생 군대에서 뼈가 굵은 자이지만, 너는 아직 어린 소년이 아니냐?"
17:34 그러나 다윗은 굽히지 않고 사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의 종인 저는 아버지의 양 떼를 지켜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양 떼에 달려들어 한 마리라도 물어가면,
17:35 저는 곧바로 뒤쫓아가서 그 놈을 쳐죽이고, 그 입에서 양을 꺼내어 살려 내곤 하였습니다. 그 짐승이 저에게 덤벼들면, 그 턱수염을 붙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17:36 제가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으니, 저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도 그 꼴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자를 어찌 그대로 두겠습니까?"
17:37 다윗은 말을 계속하였다. "사자의 발톱이나 곰의 발톱에서 저를 살려 주신 주님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살려 주실 것입니다." 그제서야 사울이 다윗에게 허락하였다. "그렇다면, 나가도 좋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길 바란다."
설교
저는 지난 3-4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상들이 오며 계속 해서 다운되고 정말 죽겠다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 내려놓고 어디론 가 혼자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라도 버틴 거 같습니다.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제 몸과 마음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시도하는 것 조차 안됐습니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 지치고 정말 다 포기 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 잡혀 있을 때 한 지체가 떠올랐습니다. 저의 VIP 입니다. 그냥 막연하게 생각이 난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님께서 그 형제를 내 앞에 가져다 놓은 것처럼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그때 울면서 이렇게 고백 했습니다. 하나님 맞아요 우리 누구누구 아직 하나님 못 만났는데 제가 지금 여기서 무너지면 안됩니다. 아버지 제가 다시 일어 날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고백을 시작으로 저를 감싸고 있던 어두움은 걷히고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비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살아가는 게 치열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어도 계속 살아 내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자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이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붙이신 VIP 와 목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아비의 모습으로 변화시키시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전부터 저에게 이 훈련을 시작하셨습니다.
작년에 한번은 요엘이가 많이 아팠습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응급실에 요엘이와 있으면서 계속 기도했습니다. 보통 응급실에 가서 새벽으로 넘어가면 집에 잘 보내주지 않습니다. 다시 악화되면 새벽에 다시 와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니 다음날까지 더 지켜보자고 합니다. 다행히 저녁 12시 전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목장도 열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저의 아들이 다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바꿔 내일 목장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저의 기도의 포인트를 하나님이 원하시고 나에게 목자로써 필요한 것으로 바꾸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연히 요엘이는 낮게 해 주실 것인데 그 시간을 통해 저에게서 보기 원하시고 듣기 원하셨던 고백은 내 자리를 지키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와 의지였습니다. 그 후에도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해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점점 더 탄탄해지고 나니 다음 스텝으로 이번에 아비의 모습으로 훈련되는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다윗 또한 양을 돌보는 목동으로 살아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들도 경험하고 외롭고 힘들어 그만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 이기에 억지로라도 그 자리를 지키려 노력했을 것입니다. 다윗도 훈련의 시간을 지나 강인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한 것은 단순히 그 결투의 순간 일어난 하나님의 기적이라 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 결투에 나아가는 순간에도 다윗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이 온 이스라엘이 두려워 벌벌 떨었던 골리앗을 상대로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할 수 있었던 이유, 자신 있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실 것이라 말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다윗이 양 때를 몰고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하나님께서 사자와 곰과 싸워 이길수 있게 해주시고 살려 주신 경험과 모든 훈련의 시간들을 통해 얻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 그리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었지만 목동으로 서의 삶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힘들었던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 된 모습도 없을 것입니다. 또 앞으로 우리의 삶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없다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혼자 있으면서 어느 목표물을 정해 놓고 수없이 돌을 던져보며 연습했을 것 같습니다. 지루하고 몇 번 하다 보면 실증이 났을 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연습했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더 빠르고, 강하고, 정확하게 던지는 스킬과 집중력을 터득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똑 같은 일과 사건으로 여러 번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훈련의 연속입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우리도 다음번에는 더 빠르고 쉽게 이겨내고 하나님께 더 집중할 수 있는 스킬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이걸 또 해야 되나? 언제까지 해야 되지? 생각들 수 있지만 다윗이 담대하게 돌을 던져 정확하게 골리앗의 이마에 맞춘 것처럼 이 훈련의 시간이 결국엔 우리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기 힘들고 싫은 일들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억지로라도 버티고 또 버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장해 나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이루어지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우리의 노력과 의지를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희생이 따르고 헌신이 따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고생길이라 생각들 수도 있지만 저는 복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간을 내가 이겨내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장해 나아가므로 이 세상에 하나님을 소개하고 선포할 수 있는 권능의 복,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수 있는 복, 성장하면 할수록 이세상의 힘든것들로부터 더 자유할수 있는 복, 힘든 일들도 능히 이겨낼수 있는 복, 하나님의 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복,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채워 주시는 복입니다.
지난 한달정도의 시간동안 물론 저도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그만하고 싶다, 혼자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수십번 들었습니다. 근데 억지로라도 버티고 내 자리를 지키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떠올리신 그 VIP를 위해 저 또한 당연히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형제이지만 그 영혼을 향한 그 간절함이 저에게 그 정도로 있었는지는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영혼을 향해 하나님께서 간절해하시는 만큼 저 에게도 간절함이 생긴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우울증/공황장애 같은 증상들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짧은 기간동안 겪었고 많이 심하게 온건 아닌 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렇 게나 힘들었는데 정말 오랫동안 우울증과 공항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시간을 지나 회복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있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고 또 그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할 수 있는 권능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나와의 교제를 통해, 내가 소개하는 하나님을 통해 더 쉽게 회복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일에 저를 사용하실 거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장 내일 아침부터 너는 이제 청년이 되고 너는 이제 아비가 되라 안 하십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는 준비가 안됬는데 우리가 강담할수 없는 자리에 세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허락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치밀한 계획 안에서 우리를 한단계, 한단계 성장시키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떤 자리에 새우신 다는것은 정말 복된 일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나는 준비가 됐다는 의미이게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불가능할 거 같아 보여도 내가 이제 이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컨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아직 인데, 나는 못하는데, 자격이 없는데, 이런 걱정하고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누구든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만큼 나아가겠다는 의지만 드리면 됩니다. 하나님의 발걸음에 맞춰 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다보면 하나님께서 훈련의 시간으로, 배움의 시간으로, 콜링 하실때가 반드시 있으실 겁니다. 그때 아멘으로 순종하시길 축복합니다.
원래 설교 제목을 목자의 길이라 했는데 적다 보니 목자, 목녀 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 제목을 성장의 길로 바껐습니다. 우리 모두 성장의 길 위에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성장 통입니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콜링 하신 일이 있는데 나는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준비가 안됐어, 힘들어서 감당 못 할 거 같아 라는 이유들로 미루고 계신 것이 있다면 오늘이 결단과 순종의 날이 되 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제 내일 주일예배를 끝으로 멜번 방주 교회가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이곳 에서의 시간들도 우리 공동체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훈련의 시간,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곳으로 가며 방주교회에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고 또 우리 각자 한사람, 한사람 에게도 새로운 시작이 열립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시간들 동안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하지 않았던 것들 중 생각 나는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다음에 또 기회를 주신다면 그때는 내가 꼭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순종하겠다는 고백의 기도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기 위해 예비하신 것들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공짜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들을 우리가 취하고 누리기 위해선 우리도 노력해서 하나님의 발걸음에 맞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 우리도 나아가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많은 좋은 것들을 우리 공동체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길 기도합니다. 제가 힘들었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글귀입니다. 힘들 때마다 저는 이 글을 생각합니다. “나의 모든 시간은 하나님의 기억이고, 나의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우리가 지나는 모든 시간이 하나님께 최고의 기억이 되길 축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하나님의 발걸음에 맞춰 한걸음 한걸음 나아 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