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참 게으른것 같다.왜냐하면, 내 전화 헬스 어플에 하루 6000걸음을 맞춰놨는데, 6000걸음이 넘었다고 신호 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속으로는 ‘걸어야 하는데… 운동해야 하는데’ 생각은 하지만 6000보를 채우기 위해서 일부러 걷는 경우는 없다….그런데 이번 한국과 미국을 다녀오면서 6000걸음 밑으로 걸은 날이 없었다. 많이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전화가 매일 매일 신났었다…저녁만되면, 갑자기 전화에서 알림이 온다. 체크해 보면, 오늘 6000걸음을 넘어서 10,000보를 걸었다면서 축하 메시지가 연일 뜬다또 어떤 날은 세계 신기록 빵빠레도 울리고 그랬다.. ㅎㅎㅎ미국 호텔에 머물고 있을때 그 곳 분들이 말씀하신다. ‘목사님들, 해가 진 후에 밖에 나가시면 위험합니다. 여기는 하루에도 몇명씩 총기 사고가 있는 미국입니다. 밤에는 밖에 나가지 마세요’‘오~~ 그렇지. 여긴 미국이지… 밤에는 절대 나가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했다아마 호주에서 같았으면, 멋진 핑계로 절대 나가지 않았을텐데, 뭔 일인지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10,000보가 목표는 아니지만 왠지 밖에 나가서 걸어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가득채워진다.
오는 길에 공항에서 생각해 봤다. 집에서는 절대 걷지 않는 내가 한국이나 외국에 가면 왜 그렇게 자꾸 걷고 싶어질까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내가 결론 내리기로는 ‘긴장해서’ 인것 같다.외부에 나와 있으니까,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제 시간 내에 제대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일단 ‘긴장모드’로 바뀌어 있고, 그러다보니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자꾸 힘이 나서 걷게 되는것 같았다
신앙생활에 접목해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영원한 천국에 비하면 잠깐 머물러 있는 곳이다.내 나이 이제 50인데, 뒤돌아 보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던 것 같다. 뭐 별로 한것도 없는데 50이다.심지어 영어도 안되는데 호주 온지 벌써 25년이나 되었다. 헐~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이렇듯 어떻게 보면, 순식간에 지나갈 이곳에서 나는 너무 퍼져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상황 안에서 ‘긴장모드’가 발동되면 좋겠다주님께서 주신 ‘긴장모드’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넘어서서 주님께서 주신 목표를 보게 할 것이다– 세상의 사고에 빠지지 않고 주님의 비젼으로 살게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게으름을 깨뜨리고 나와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일들을 감당하고 싶어질 것이다
사랑하는 멜번방주교회 성도 여러분 모두 주님께서 허락하신 ‘긴장모드’로 주님을 누리시는 한주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