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수요일
내 인생에 미국에 올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심목사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멜번 오후 1시, 미국 휴스턴 시간 밤 11시에 글을 쓴다.코로나로 외국에 나가는 것이 까다로운 시기에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분들의 귀한 섬김으로 미국까지 오게 됬다.
코로나 테스트를 48시간 전에 해야 했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공항 근처에 이름만 호텔인 백펙커에서 하루 자기로 하고 출발하기 하루전 오후에 공항에 와서 코로나 테스트를 했고, 감사하게도 네가티브를 받아서 귀한 서티피케이트를 둘이 합쳐서 100불 정도에 받고 그 백펙커에서 잤다. (받기 전까지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그리고 새벽 4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공항에 짐을 붙이려고 나와서 짐을 붙였다. 그러면서 물어보니까 이유는 못 알아들었는데 암튼 내가 붙이는 짐은 시드니 공항에서 찾아야 하고, 그 짐을 미국으로 다시 붙여야 한단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에 내려서 다시 찾고 또 다시 붙여야 한단다. 쩝~~ 보통 한번 붙이면 종착지에서 찾지 않나 모르겠다. 암튼 그 일로 고생은 했지만, 덕분에 시드니에서 짐 붙일 때 한국 직원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이 미국행 비행기 티켓팅 할 때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셔서 13시간 반을 넉넉하게 앉아서 올 수 있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뿐만 아니라, 그 분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어떻게 짐을 찾고 어떻게 짐을 다시 붙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한국어로 알려 주셨다. 오예~~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찐 감사요 요 요) 주님은 진정 멋쟁이시다. 할렐루야~ 음식이 넉넉하지 않았을 때는 스튜어디스 분께서 센드위치도 더 주셨다… 호호호~
암튼 우여곡절 끝에 휴스턴 공항에 와서 마지막 짐을 찾으려고 서 있는데 마중 나오기로 하셨던 초원지기 님께서 보이스톡을 하셨던 것을 발견했다. 내가 미스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다시 보이스톡을 드렸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많은 사람들을 뚫고 보이스톡만의 그 특이한 음악이 울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깜짝 놀라서 뒤 돌아보니 초원지기 님께서 이미 나오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너무 반가워 해 주셨고 재미난 농담도 섞어 가면서 기쁘게 맞아 주셨다. 몸은 피곤하지만,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가득했던 하루였다.
저녁에 칼럼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서 묵상을 하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휴스턴에 오기까지 이러저러한 몇몇가지의 일들이 있었는데, 내가 천국으로 가는 길도 이렇지 않을까?’천국 가는 길도 어떤 상황에서는 두려울 것이고,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일도 겪을 것이고, 또 어떤 때는 공동체의 기도 안에서 누군가의 도움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뒤에는 나를 맞아 주시려 기쁨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이 계시는 것이다. 오예~ 할렐루야…
이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세상적인 어려움에 메일 일 없고,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있기에, 가장 극적인 순간에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나타내실 것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날 나를 영접해 주시기 위해 지금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시고, 뿐만 아니라 긴장하지 않도록 농담도 준비하고 계신 주님이심을 깨달아야 한다. 껄껄껄~~오늘도 틀림없이 우리는 어떤 상황을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을 주님의 공동체와 함께 격려하고 기도하며 지나게 된다면, 가야 하는 그 길이 어떻게 신나거나 재미있지 않을 수가 있겠나…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은혜로 복되고 행복할 수 밖에 없음을 살아계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한다.사랑하는 멜번방주교회 성도 여러분, 이번 주도 하나님의 크신 축복 안에서 하늘 복 많이 누리시고 행복하세요